포스코 회장 ‘최병렬 내정설’…이해세력들간 주도권 다툼?
<아시아경제>는 17일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그룹인 ‘7인회’ 멤버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스코 개혁을 위해 차기 회장에 내부 출신 인사보다 외부 출신이 적합하다고 청와대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이사회는 오는 20일 CEO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최 전 대표를 차기 회장에 추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 전 대표가 포스코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는 청와대의 의사가 포스코 원로들에게 전달돼 포스코 내부 임원과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고 <아시아경제>는 보도했다.
청와대와 차기 회장내정설의 당사자인 최 전 대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포스코도 “차기 회장 후보군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가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의 방향을 암시하는 것 아닌가 포스코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낙마설이 제기될 때마다 차기 ‘내부인사 불가설’이 뒤따랐다. 개혁을 필요로 하는 포스코에 내부 인사가 회장에 취임할 경우 정 회장을 조기낙마시킨 명분이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TJ(고 박태준 초대회장) 인맥에 대한 거부감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마치 TJ가 포스코의 창업주인 듯한 이미지를 지우자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3월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포스코는 정권교체기 때마다 겪었던 혼란의 시간들을 보내게 됐다”면서 “벌써부터 외부인 내정설에 휩싸이는 걸 보면 포스코를 둘러싸고 있는 세력들간의 격한 주도권 다툼이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