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의 아름다움
[이덕무 詩의 온도](76) 술에 취해
2021-08-09 한정주 고전연구가
작은 것도 꼼꼼히 살피면 그 속의 세계 무한하고 小玩纖娛境亦恢
낡은 발 틈 스민 햇살 눈이 부시네 敗簾篩旭眼花猜
안간힘 쓰는 창가의 벌, 다리 때문에 조악하고 牕蜂屭贔麤因脚
아롱아롱 어항의 붕어, 아가미 놀림 기묘하네 盆鯽玲瓏妙在腮
하루라도 취중 황홀경 노닐지 않을 수 없고 一日那無遊酒國
일생 동안 책무더기 파묻혀 살아야지 百年吾欲隱書堆
닮은 모양 잊어버리고 참된 뜻만 드러내고자 只求寫意忘其似
밀랍 곱게 다져 새로이 품자매(品字梅) 만드네 鑄蠟新成品字梅
『아정유고 2』 (재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