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율과 리듬…노래 부르듯 읊은 시
[이덕무 詩의 온도](77) 수야모당(秀野茅堂)에서
2021-08-17 한정주 고전연구가
궁벽한 곳 거처하니 더위를 모르겠고 居㢠難知暑
햇볕 마주하니 겨울도 두렵지 않네 對暄不怕冬
비 지나간 나무 반짝반짝 빛나고 瓏雨過樹
봄 지나간 봉우리 곱고도 예쁘구나 窈窕春餘峯
산골짜기 맑은 냇가 담소 나누고 澗色澄邊語
정원 향기 그윽한 곳 만났구나 園香藹處逢
책 읽고 한가로이 살아가니 補閒書帙內
어려도 높은 자취 간직했구나 夙歲秘高蹤
『아정유고 2』 (재번역)
유란동(幽蘭洞)에서
온갖 고운 새 각자 소리 새로우니 百種嬌禽變響新
세월 흘러 다시 초여름 찾아왔네 流光又屆夏頭旬
깊은 골짜기 안 그윽한 향기 꿰어 차고 싶고 幽香隱谷憐堪佩
푸른 시내 향기로운 풀 깔고 앉아 한탄하네 芳草緣溪悵可茵
그림 그려 참으로 아름다운 빛깔 이루었고 罨畫眞成金碧境
영롱하여 투명한 인간으로 변한 듯하구나 玲瓏疑化水晶人
얼큰하게 술 취해도 술잔 사양 않고 酡紅不厭飛觴屢
밤 어두워지도록 꽃놀이, 이 또한 전생의 인연이네 抵夕攀花亦宿因
『아정유고 2』 (재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