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극박물관, 『우리나라 탈』 발간…26종 200점 망라 정리
2022-01-07 이성태 기자
한국민속극박물관이 우리의 탈 26종 200점을 정리해 『우리나라 탈』을 발간했다.
1996년 개관 이래 한국민속극박물관이 소장했던 우리 탈 26종에 대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한국민속극박물관 심하용 관장은 할아버지인 탈 제작자 심이석(1912~2002년), 아버지인 민속학자 심우성(1934~2018년)이 평생에 걸쳐 만들고 수집한 탈들을 사진작가 박옥수의 사진과 함께 책으로 엮었다.
심 관장은 “박물관의 내부 사정으로 대다수의 탈은 유실된 상태라 1970~80년대 실제 탈놀이에 쓰였던 이 탈들이 우리나라 탈의 흔적을 되찾는 데 참고서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에는 나무 탈 작가였던 심이석의 ‘나무로 깎은 얼굴, 그 다양한 표정의 유산들’이란 탈 제작자 관점에서 바라본 탈의 도상 해설과 함께 그가 복원한 우리나라 나무 탈 33점·백제기악탈 15점의 사진이 실렸다.
또한 민속학자 심우성이 전국 방방곡곡을 답사하며 수집한 국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탈놀이와 탈들 사진과 함께 ‘탈은 왜 생겨났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글이 실렸다.
현대 한국인에게 탈은 본디 기능을 잃어 골동품이 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탈은 전통 연극·전통 무용·전래 의식 속에 전해져오고 있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전승되고 있다.
심 관장은 “우리는 역사의 소산인 전통 탈에서 보게 되는 벌거벗은 자화상을 통해 한국문화의 뿌리를 찾고 우리의 탈 유산과 주변 문화권의 탈 유산을 견줄 수 있다”며 “우리 문화권의 발자취를 살피며 우리 문화의 독창성을 찾는 참고서로 이 책의 발간은 주목받을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