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6주 연속 보합…전셋값은 9개월째 상승
매매가격 선행지표인 전셋값이 9개월 연속 오르면서 매매거래량도 따라서 늘어나는 분위기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000건(4039건·)을 돌파하면서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입주) 물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임대차 가격 성격을 고려할 때 서울과 수도권 신축아파트 감소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전세시장 분위기에 밀려 매매시장이 급매물 소화에 나서면서 조만간 상승세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주 연속 보합세(0.00%)를 이어가며 급매물들을 소화 중이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도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다.
구별로는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수요층이 유입되면서 오히려 전주 대비 가격이 빠진 곳들이 많아졌다. 관악(-0.03%), 도봉(-0.03%), 노원(-0.02%) 등 9개 지역이 하락한 반면 양천구가 유일하게 0.01%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평촌(-0.02%), 일산(-0.01%), 산본(-0.01%) 등이 떨어진 반면 GTX 개통 호재가 있는 동탄은 0.04%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이천이 0.01% 하락한 반면 화성(0.02%), 의정부(0.01%) 등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에 머물렀다.
전세시장은 상승흐름을 서울이 리드하며 신도시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체로 퍼지는 분위기다.
서울과 경기·인천이 0.01%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개별지역과 아파트단지들 중심으로 전세물건 부족(초과수요) 움직임들이 계속됐다.
서울은 강동(0.05%), 마포(0.03%), 광진(0.03%), 관악(0.03%), 송파(0.02%), 도봉(0.02%) 등 13개 구에서 오른 반면 양천이 유일하게 0.02% 떨어졌다.
신도시은 일산이 0.01%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안성(0.09%), 양주(0.04%), 안산(0.04%), 인천(0.03%), 의정부(0.02%), 수원(0.02%), 고양(0.02%), 광명(0.01%) 등에서 상승했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그나마 부담이 덜한 수도권 중저가의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대출 한도·이자 비용 등)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