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이 최근 2년 반 동안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4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식기준보상의 80%는 대기업집단 상장사에서 이뤄졌다.
현대자동차의 주식기준보상이 49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른 주식을 지급하는 현대차는 올 하반기 역대 최대 금액인 5601억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네이버가 332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셀트리온(3222억원), 기아(2698억원), SK하이닉스(2442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주식기준보상 내역이 있는 16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식기준보상 부여는 4조4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기준보상은 임직원에게 성과 보상 등을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걸 뜻한다. 크게 주식매수선택권, 스톡그랜트, RSA‧RSU, PSU 등이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행사 기간에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말한다. 스톡그랜트는 성과급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 부여와 동시에 대상자에게 지급한다. RSA‧RSU, PSU는 성과급 또는 연봉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득조건을 충족 시 주식(또는 그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지급한다.
최근 2년 반 동안 500대 기업의 주식기준보상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집단 상장사(59곳)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누적 규모는 3조56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조5628억원, 2023년 1조2780억원, 2024년 상반기 7255억원 등이다. 스톡그랜트, RSU, PSU 등 주식매수선택권 외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1조6295억원(45.7%)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대기업집단 외 상장사(108곳)가 2년 반 동안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기준보상 규모는 869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3531억원, 2023년 3259억원, 2024년 상반기 1907억원이다. 주식기준보상은 주식매수선택권이 6109억원(70.2%)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기준보상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2년 반 동안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보상 규모가 4975억원으로 조사됐다. 2022년 2101억원, 2023년 2861억원,△2024년 상반기 12억원이다.
현대차는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른 주식을 지급하는데 2023년 상반기에는 특별성과금으로 주식을 지급했다. 특히 올해 9월 2024년 임금협상에 따른 역대 최대인 5061억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 3월 이사회를 통해 우수 임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차에 이어 주식기준보상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린 곳은 네이버로 조사됐다. 네이버는 2년 반 동안 임직원에게 3321억원(올 상반기 RSU 부여분은 확인 불가로 제외) 규모의 주식 보상을 부여했다. 이중 2022년 703억원, 2023년 772억원, 2024년 상반기 388억원 등 총 1862억원의 스톡그랜트를 임직원에게 부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RSU는 2022년 712억원, 2023년 747억원 등 145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셀트리온(3222억원), 기아(2698억원), SK하이닉스(244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에만 임직원에게 1667억원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기아는 매년 하반기 임금협상에 따른 주식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이달 약 1695억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 반 동안 주식기준보상 규모 상위 20곳 중 19곳이 대기업집단 계열사로 나타났다. SK그룹 계열사 4곳,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 한화그룹 계열사 3곳 등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식기분보상 규모 499억원으로 유일하게 대기업집단 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10일 ‘우리사주 활성화를 통해 근로자의 경제·사회적 지위향상과 노사협력 증진 도모’를 위해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