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 회장 일가·측근의 등기이사·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추진
형사재판이 진행중인 재벌총수의 계열사 등기이사직 사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마이웨이(my way)’가 주목을 받고 있다.현재 유죄판결을 받은 재벌총수 가운데 조석래 회장은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오히려 조 회장은 3월 ㈜효성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은 물론 총수일가와 측근의 사내이사 비중을 높이는 한편 문제가 있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효성에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 전부를 즉각 철회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사회로 재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조석래 회장은 지난 1월 이상운 부회장과 함께 수천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도 ㈜효성의 법인자금 횡령 및 조세포탈의 혐의를 받고 있다.경제개혁연대는 “이들 등기이사 후보의 경우 혐의의 상당 부분이 ㈜효성을 통한 것임이 검찰 수사결과에서 이미 드러났음에도 또다시 해당 회사의 이사 재선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회사를 사유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또 이번에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 예정인 조 회장의 3남 조현상 부사장은 형사사건의 피의자는 아니지만 2012년 9월 ㈜효성의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해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주주가치 훼손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여기에 ㈜효성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한민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을 상정해 눈총을 받고 있다.최중경 사외이사 후보는 조석래 회장, 이상운 부회장과 같은 경기고 동문으로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의심되고 있다.특히 지경부 장관까지 역임한 인사가 ㈜효성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게 경제개혁연대의 주장이다.한민구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 역시 현대엘리베이터 사외이사 재직 당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파생상품 거래 등 주주가치 훼손을 가져오는 의사결정 전력을 가지고 있어 ㈜효성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이 부적절하다고 경제개혁연대는 밝혔다.㈜효성이 현재 주주총회 안건대로 의결을 강행할 경우 ㈜효성 이사회는 등기이사 5명 중 총수일가가 3명, 사외이사 6명 중 경기고 동문 4명으로 구성된다.또한 등기이사 5명 중 4명이 조석래 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이상훈 부회장 등으로 현재 또는 과거에 불법행위와 연루된 인사들로 이사회가 꾸려진다.특히 나머지 한 명의 등기이사인 정윤택 사장 역시 ㈜효성의 재무본부장으로 분식회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경제개혁연대는 “과연 이러한 이사회 구성으로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충실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이사회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경제개혁연대는 ㈜효성의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지난해 10월 기준 국민연금은 ㈜효성의 지분 3.9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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