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개미 사면 빠지고 팔면 오른다”…외국인 매매 패턴 벤치마킹?
이쯤 되면 반가운 동장군이다. 한파와 폭설이 국제유가를 급등시켰다.덕분에 뉴욕증시도 고개를 들었다. 다우존스지수는 1.33%, 나스닥지수는 2.66% 오른 채 지난주를 마감했다.이번 주(25~29일) 국내 증시는 변곡 구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변곡은 굽어져 변한다는 의미다. 상승과 하락, 추세의 전환을 의미한다.특히 코스닥 일부 종목들은 ‘1월 효과’를 위한 뒷심을 발휘해 불기둥을 세우고 상향등을 켜리란 전망이다.증시 방향은 결국 유가에 달렸다.2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6달러(9.01%) 오른 배럴당 32.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27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2.93달러(10.02%) 오른 32.18달러에 마감했다.미국 동부와 유럽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유가 급등에 힘입어 주요국 증시도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4% 오른 1만6093.51에 거래를 마쳤다.독일(1.995%)·영국(2.19%)·프랑스(3.10%)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문제는 세계적으로 원유공급과잉 추세가 해소될만한 돌파구가 없다는 것.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여전한 이유다.하지만 코스닥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코스닥 지수 일봉 그래프는 폭풍전야를 예고하고 있다. 그래프에서 심한 격차를 보였던 이동평균선(5, 10, 20, 60, 120일)은 현재 지수가 마크된 곳으로 모였다. 푹풍전야를 예고하며 강한 폭발이 예상된다.필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해 ‘절호의 매수 기회’였음을 강조했다. 그래프는 예상 분석대로 채색되고 있다.특히 코스닥 상장사들의 타 법인 지분 인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른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도 하고 지분을 보유 중인 자회사 지분율을 높이기도 한다. 주가지수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해 적극적인 지분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지난 21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발표된 코스닥 상장사의 타 법인 주식과 출자증권 취득 공시는 총 35건이었다(신규 법인 설립 제외).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건의 공시보다 약 4배가 늘어난 수치다.최근 들어 인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공통적인 이유는 바로 ‘주가 하락’에 있다. 코스닥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해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들어가고 있다. ‘1월 효과’가 기대되는 배경이다.사실 1월도 개미(개인투자자)들만 당했다. 연초 급락장에서 외국인들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낸 건 대부분 개미였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한 달 동안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주가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0.2% 떨어진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19.5%), SK하이닉스(-13.5%), 호텔신라(-17.7%), 현대차(-8.1%), 기아차(-11.3%), LG화학(-7.0%), 신한지주(-7.5%) 등 개미가 매수한 이들 종목의 주가는 모두 내려갔다.반대로 올해 개미가 매도했던 한국전력(1%), 한미사이언스(29.1%), BGF리테일(20.4%), 하이트진로(20.7%), 롯데케미칼(3.7%) 등 주가는 전부 상승했다. 개미가 사면 빠지고 팔면 오르는 현상이 재차 확인됐다.이처럼 개미들이 반복적으로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위험 관리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다. 또 고급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분석력도 외국인보다 뒤지기 때문이다.차라리 예측하기 힘든 장세라면 외국인 매매 패턴을 벤치마킹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관망을 하던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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