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그래프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주인공 존 트라볼타의 디스코를 떠오르게 한다. 하늘을 찌르는 댄스였다.이 작품은 1977년 뮤지컬 영화로 제작됐다. 당시 무명이었던 주인공 존 트라볼타를 일약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화제작이었다. 브루클린에 살며 페인트 가게 점원으로 일하는 스무 살의 평범한 청년 ‘토니’가 춤을 통해 꿈꾸고 사랑하고 또 좌절하는 이야기를 담았다.토니처럼 국내외 증시가 좌절하는가 싶더니 확실하게 바닥을 찍고 상승중이다.문제는 계속 기름을 붓느냐? 아니면 쉬어 가느냐다. 중요한 것은 설령 잠시 휴게소를 들리더라도 상승장으로 갈 길을 재촉하리란 것이다.2주 전 증시가 불안하다고 온통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필자는 예상 분석보고에서 밝혔다. “그래프가 귀엣말로 행선지를 밝혔다”고 했다. 역시 그래프는 정직했다.
상단 그래프는 2주 전 다우지수 주봉 그래프다. 그래프가 나아갈 예상 경로를 원으로 표시했다.바로 아래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주봉 그래프다. 보란 듯이 W 마크로 이중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원안에 정확하게 빨간 양봉이 찍혔다. 그것도 2주 연속 장대 양봉이 새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증시 그래프도 마찬가지다.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상승 폭은 미미했다. 유럽증시가 더 큰 폭으로 올랐다.“고용지표가 증시에 안성맞춤이었다. 너무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고 투자자들의 희망 사항을 100% 만족하게 했다.”이는 2월 고용지표에 대한 월가의 평가다.신규 고용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임금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덕분에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줄었다.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고용지표가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을 것이다. 이럴 때 증시에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87포인트(0.37%) 상승한 1만7006.77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59포인트(0.33%) 오른 1999.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0포인트(0.20%) 상승했다. 4717.02로 장을 마감했다.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의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하지만 고용지표 호조에 유가까지 급등한 것에 비하면 이날 주가 상승 폭은 주목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정치학자들은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 민주당 주자들은 공화당의 비판을 방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선을 앞두고 위기감에 봉착한 오바마 정부가 경제와 증시의 표를 얻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는 불 보듯 뻔하다. 앞으로의 증시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