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서명 후 신용카드와 영수증까지 챙겨도 “실질적 고객 손해 없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면세품을 구입한 고객의 신용카드를 다른 고객에게 잘못 건네주고 사과 한마디 없이 마일리지 적립으로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6월말 중국 천진 출장길에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했던 A씨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인터넷 카페에 올리고 “아시아나의 서비스 마인드가 달라져 그 혜택이 다수에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중국 천진행 항공편에서 기내 면세품을 예약하고 귀국길에 전달받았다.물품을 전달받으면서 승무원에게 신용카드를 건네주었지만 도착 후 주차장에서야 돌려받지 못한 사실을 알고 집에 도착 후 항공사에 전화로 확인을 요청했지만 ‘카드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다시 한 번 찾아보라’는 말이 되돌아왔다.카드 전표에 서명도 하지 않았고, 영수증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다시 전화한 A씨는 이때부터 황당해지기 시작했다. A씨가 직접 서명했고 영수증도 가지고 있다는 승무원의 답변 때문이었다.팩스로 받은 A씨의 영수증에는 듣도 보도 못한 서명이 있었다.이후 수차례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 측은 서명은 승무원이 하지 않았다면서 카드도 돌려줬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A씨는 아시아나항공은 마지막 통화에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아시아나 마일리지 3000’을 주겠다며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고객의 신용정보와 불편사항을 마일리지 3000의 가치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A씨는 결국 법적대응에 나섰고 승무원이 A씨 앞좌석의 중국인에게 신용카드를 주었고 서명도 받았던 것으로 확인했다.타인의 신용카드를 건네받고도 버젓이 서명까지 하고 가져간 중국인이 자신의 신용카드를 어떻게 이용할지를 생각하면 A씨는 불안하기만 했다.특히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미 신용카드의 행방을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자신에게는 ‘모른다’고 발뺌한 것에 더욱 화가 났다고 밝혔다. 또 사과 한마디 없이 3000마일에 이어 5000마일, 1만 마일, 급기야 1만5000마일까지 제시하며 합의만을 종용한 것에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토로했다A씨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과 공식 사건경위서, 향후 개선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청의 조정위원과 조사관의 권고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고객이 실질적으로 입은 손해가 없기 때문에 1만5000마일 이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사과문과 사건 경위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주장했다.A씨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중국인에게 넘기를 이를 은폐한 아시아나항공은 고객의 정보와 서비스의 가치를 3000마일로 생각하고 있는 기업이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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