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출시도 전에 아이폰5S에 1위 자리 내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5가 아이폰5S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주요 35개국의 지난 5월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아이폰5S가 1위에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신상’ 갤럭시S5가 출시 8개월된 ‘구형’ 아이폰5S에게 선두자리를 빼앗긴 것이다.특히 오는 9월 아이폰6 출시가 임박하면서 아이폰5S는 시장에서 사실상 퇴물 취급을 받고 있어 갤럭시S5의 추락은 충격적이다.여기에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추격도 거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결과 샤오미의 스마트폰 Mi3와 홍미는 각각 7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그러나 갤럭시S5의 반전은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더 깊은 몰락만이 예고되고 있다.지난 2월 출시할 때만 해도 갤럭시S5는 경쟁모델 부재로 판매호조가 예상됐다.그러나 평이한 사양에다 6월 갤럭시S5 LTE-A라는 쌍둥이 모델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사양만 달리한 채 신모델이 출시되면서 2월 출시한 갤럭시S5의 설자리를 밀어내 버린 자충수를 둔 것이다.여기에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과 아이폰5S의 거센 할인공세가 갤럭시S5의 점유율 감소로 해석되고 있다.이미 갤럭시S5를 2위로 추락시킨 아이폰5S는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가격인하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미국 CNET에 따르면 월마트는 6월27일(현지시간)부터 아이폰5C 16GB 모델의 가격을 기존 49달러에서 29달러로, 아이폰5S 16GB의 가격은 149달러에서 99달러로 각각 크게 인하했다.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이 올 가을 아이폰6 공개를 앞두고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추며 신제품 출시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일반적으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소매유통업체들은 기존 판매되는 구형 모델의 가격을 인하해 판매해 왔다. 지난해에도 9월 아이폰5S와 아이폰5C 출시 몇 주 전부터 월마트, 베스트바이, 타깃 등 미국 유통업체들이 아이폰5의 가격을 크게 내린 바 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는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의 아이폰5S의 4.0인치 디스플레이의 사이즈를 키운 4.7인치와 5.5인치가 예상되고 있다.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6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해 공통적으로 이전의 어떤 아이폰보다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토폴로지 리서치는 애플이 올 연말까지 아이폰6를 약 8000만대 판매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특히 4.7인치 아이폰6는 역대 아이폰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최신 제품을 구형 모델로 전락시켜버린 갤럭시S5의 입지가 좁아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이와 관련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 속에 삼성의 전략모델인 갤럭시S5의 판매감소가 예상되고 경쟁사들의 신모델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스마트폰 산업의 경쟁과 마진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센터장은 이어 “스마트폰 시대 이후의 추가 성장을 위한 삼성의 히든카드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단기간 내에 극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갤럭시S5의 몰락이 갤럭시S5만이 아니라 삼성전자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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