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홀딩스우(000145) 주가가 수상하다. 최근 무려 4.5배가 뛰었다. 10억원을 담았다면 45억원이 됐다.
특히 미확인 세력에 의한 주가 부양과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폭등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주류업체 하이트진로의 지주사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다. 상장 주식 수는 47만810주. 지난 7일 시가총액 174억원, 거래대금 447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거래회전율이다. 거래회전율은 상장된 총 주식 수에 대한 특정주식의 거래량 비율. 지난 7일 하이트진로홀딩스우의 거래회전율은 250%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306.04%의 거래회전율을 기록했다. 이날만 주식의 주인이 세 번 바뀐 셈이다.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세력은 모두 2단계에 걸쳐 주가 견인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1단계 견인은 지난 6월3~28일 사이 집중됐다. 이 기간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9949원 부근이라는 보고다.
2단계 견인은 7월10일~8월5일까지 집중됐다. 이 기간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2만1265원 언저리였다.
세력은 최근 일부 차익 실현에도 들어갔다. 평균 매도가격은 3만1753원. 여기서 나머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 그래프는 그대로 주저앉기 마련이다.
통정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통정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일명 왼손·오른손 주고받는 거래다. 따라서 매수·매도 시간이 일치한다.
통정거래는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눈속임 거래다.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려 시장을 교란하고 부당이익을 취하기 때문에 증권거래법상으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는 하이트진로 우선주를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했다. 또 공시를 통해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측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최근의 주가폭등에 대해 A관계자는 “딱히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한 뒤 “계열사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인기가 상승했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수혜 종목에 포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더라도 실상 혜택은 하이트진로 쪽인데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가 주식 수가 적어 오히려 혜택을 보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폭등주식이라) 폭락 위험성이 있으나 따로 소액주주들을 위한 주주 보호 정책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