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대신한 양치식물 속새”…강원도 전래 70종 생물 전통지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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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대신한 양치식물 속새”…강원도 전래 70종 생물 전통지식 이야기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1.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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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강원도 지역 국립공원(설악산·치악산·오대산·태백산) 인근 전통 마을에서 전해오는 전통지식 70종의 생물 이야기를 담은 ‘산과 들에서 전해지는 강원 생물이야기’를 15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집은 고려엉겅퀴, 산천어, 왜우산풀 등 강원지역의 전통지식 3500여건의 자료 중에서 70종의 생물을 선별해 전통적인 이용 방법과 함께 생물의 사진과 특성·고문헌에 기록된 전통지식을 수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잎이 크게 자라는 수리취는 강원도에서 떡을 만드는 단골 재료로 ‘떡취’라고도 하며 잎을 말려 비비면 고운 솜털만 남는데, 이를 부싯돌에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양치식물인 ‘속새’는 고문헌인 ‘고사신서’에 “속새를 문지르면 녹이 저절로 떨어진다”고 기록돼 있고 산에서 잘 때 양치를 위해 속새를 뽑아서 썼다는 구전 지식이 있다. 속새 줄기에는 모래(규소) 성분이 많아 금속을 연마할 때 사용할 수 있었으며, 그 기능으로 칫솔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발간집은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관계 행정기관 등에 이날부터 배포되며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 생물다양성 e-북 코너에서도 전문을 볼 수 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인근 마을, 집성촌 등을 대상으로 생물자원 활용과 관련된 전통지식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 구전 전통지식 6만9000여건, 고문헌에서 찾은 전통지식 5만6000여건을 포함해 12만5000여건의 전통지식을 찾아냈다. 그동안 수집된 전통지식으로 ‘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 이야기’(2018년),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 이야기’(2020년)를 발간했으며, 이번 ‘산과 들에서 전해지는 강원 생물이야기’는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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