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는 넉 달 연속, 서비스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9월(15억8000만 달러) 흑자 전환해 10월(8억8000만 달러)까지 흑자 행진이 이어졌지만 석 달 만인 11월(-2억2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12월(26억8000만 달러) 다시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1월 또 적자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1년 전 15억4000만 달러 흑자에서 74억6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90억 달러가 급감한 수치로 넉 달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이 462억8000만 달러로 전년 1월보다 16.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23개월 만에 처음 감소한 뒤 5개월 연속 줄었다.
글로벌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43.4%), 철강제품(-24.0%), 화학공업제품(-18.6%)이 감소했고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반면 수입은 2.8% 줄어든 58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65.9%), 곡물(6.1%) 등 소비재 수입은 3.9% 증가했지만 원자재(5.3%), 자본재(1.5%) 수입이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도 운송수지 흑자폭 축소,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 등으로 전년 8억3000만 달러에서 32억70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24억4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1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17억7000만 달러 줄었다.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CFI)가 79.5%나 떨어진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액도 14억9000만 달러로 전년(-5억5000만 달러)보다 9억4000만 달러나 확대됐다.
급료·임금과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 18억7000만 달러에서 63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으며 이전소득수지는 1억6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억7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1억7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9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4억 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5억 달러 감소했으며 기타투자는 자산이 19억5000만 달러 늘고 부채는 4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44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