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5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42억1000만 달러)·2월(-5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석 달 만인 3월(1억6000만 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4월(-7억9000만원)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5월(19억3000만 달러) 다시 흑자를 기록해 5월(19억3000만 달러), 6월(58억7000만 달러), 7월37억4000만 달러)에 이어 넉 달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1∼8월 누적 흑자 규모는 10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6억6000만 달러)보다는 약 54% 급감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4월(5억8000만 달러) 흑자 전환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은 518억8000만 달러로 전년 8월보다 8.3% 감소했다. 지난해 9월 23개월 만에 처음 감소한 뒤 12개월 연속 줄고 있다.
승용차(28.1%) 등은 늘었지만 석유제품(-35.1%), 반도체(-21.1%) 등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7.0%), EU(2.7%), 미국(2.4%)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20.0%), 동남아(-8.5%)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510억 달러로 22.8% 줄어 수출보다 감소액과 감소폭이 더 컸다. 원자재(-27.6%), 자본재(-16.2%), 소비재(-19.0%) 수입이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등을 중심으로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25억3000만 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 12억9000만 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11억4000만 달러로 1년 전(-9억3000만 달러)의 약 2억원 늘었고 1년 전 9억 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도 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급료·임금과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4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2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57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1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7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5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3000만 달러 감소했으며 기타투자는 자산이 29억2000만 달러 줄고 부채는 49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