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호 100인 지분가치 19조원 증가…증가율 1위 이재용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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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호 100인 지분가치 19조원 증가…증가율 1위 이재용 25.5%↑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12.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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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이차전지 관련주 활황…김창수 F&F 회장·김택진 엔씨 사장은 ‘반토막’
올해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가 1년 동안 19조원(19.5%) 이상 늘면서 118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류광지 금양 회장 등 5명이 ‘1조 주식부자’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가 3조원가량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에코프로 이 회장은 주식 가치가 6배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존 ‘1조 부자’ 대열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 4명이 빠지면서 올해 국내 1조원 주식 부자 수는 총 24명이 됐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과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는 118조837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29일 기준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가치 99조4605억원과 비교해 19.5%인 19조3772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가치 증가세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36.40포인트에서 2602.59포인트로 16.4% 상승한 것을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코스닥 지수는 679.29포인트에서 848.34포인트로 24.9% 높아졌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올 한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수직상승하면서 해당 기업의 대주주들이 주식부호 상위 그룹에 대거 진입한 것이다. 국내 이차전지 대장격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전 회장을 비롯해 류광지 금양 회장이 올해 주식부호 1조원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의 곽동신 부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등도 새로 지분가치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채 전 회장은 국내 주식부호 톱10에도 신규 진입하며 대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가치가 501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조7178억원(541.6%)이나 증가한 3조2196억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주식부호 순위도 지난해 47위에서 39계단이나 상승한 8위로 수직상승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의 지분가치도 같은 기간 5491억원에서 2조3849억원으로 1조8358억원(334.3%) 늘면서 주식부호 순위도 28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도 지분가치가 5083억원에서 2조1960억원으로 1조6877억원(332.1%) 증가하며 주식부호 14위에 랭크됐다. 한미반도체는 후공정 장비업체로 SK하이닉스 등에 AI(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장비를 공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전 사장 등은 주가하락과 지분매각 등의 이유로 주식부호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올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4조6556억원)을 비롯해 홍라희(9조2309억원), 이부진(7조187억원), 이서현(6조31억원)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지난해와 같이 국내 주식부호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20인 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하락했다. 올 하반기 잇따른 카카오의 불공정 논란으로 김범수 창업자의 지분가치는 3조952억원으로 전년보다 431억원(-1.4%) 감소해 7위에서 9위로 내려왔고 최태원 회장도 지분가치 2조2750억원으로 전년(2조4568억원)보다 1818억원(-7.4%) 줄며 10위에서 두 단계 떨어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분가치가 전년(2조4963억원)보다 3537억원(-14.2%) 줄어들며 2조1426억원을 기록해 9위에서 15위로 추락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부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의 보유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 주식가치가 2조9821억원(25.5%) 늘었다. 이 회장에 이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2조7178억원·541.6%↑),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2조5279억원·37.7%↑), 류광지 금양 회장(1조8358억원·334.3%↑),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1조6877억원·332.1%↑),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6168억원·38.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4563억원·26.2%↑),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조1776억원·24.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9392억원·33.7%↑) 순으로 올해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이중 조정호 회장의 지분가치가 늘어난 것은 지난 4월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기업가치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창수 F&F 회장(-8963억원·43.1%↓),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8215억원·57.9%↓),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5426억원·46.1%↓) 등은 지분가치가 감소하면서 주식부호 톱 20에서 제외됐다. 특히 김택진 사장은 엔씨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가 주춤하고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지분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3537억원·14.2%↓), 이상율 천보 대표(-3516억원·47.1%↓),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3441억원·32.3%↓), 최태원 SK그룹 회장(-1818억원·7.4%↓),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175억원·28.4%↓),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1110억원·20.7%↓), 홍석조 BGF그룹 회장(-1088억원·27.1%↓) 등도 주가하락으로 지분가치가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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