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내부 정보 이용 의혹…한국소비자원 원료 수거 당일 영업본부장 주식 매도
이번에도 개인투자자들만 쪽박을 찼다.‘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내츄럴엔도텍의 대표이사·임직원·친인척들은 폭락 직전 주식을 매각해 돈방석에 앉았다.반면 개미들은 당했다.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 등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일 연속 하한가로 허공에 증발된 내츄럴엔도텍 시가총액은 6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어디까지 추락할지 그 끝은 보이지 않는다.지난 24일 현재 내츄럴엔도텍의 하한가 매도 잔량은 380만835주. 하한가에 내놨지만 팔리지 않은 주식이다. 하락의 끝을 가늠할 수없는 이유다.지난해 말 기준 내츄럴엔도텍의 소액주주의 비중은 전체의 54.9%. 결국 손실은 개미들 몫이 됐다.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대표는 31만3120주, 김철환 영업본부장은 3월26일부터 4월1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주식 1만주를 매도했다. 김 본부장의 매도단가는 주당 7만3412원. 그는 총 7억3412만원을 현금화했다.김 본부장은 지난해 7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주당 995원에 5만주를 취득했다. 이번 주식 매도에 따른 시세차익만 7억원이 넘는다.김 본부장이 주식을 처음 매도한 날은 3월26일이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을 방문했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원료를 수거한 날이다. 김 본부장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 장현우 법무실장은 “직원 복지를 위해 기숙사 구입용으로 주식매도를 했다”면서 “오피스텔 6채를 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장 실장은 또 “주식 매각은 올해 더 진행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바르게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내츄럴엔도텍은 2013년 10월31일 상장했다. 주가는 상장 당시 최저가 2만2224원부터 4월16일 9만1200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는 동안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대표·임직원·친인척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및 주식 매각을 통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차익을 실현했음이 확인됐다.지난해 4월과 7월 각각 13만3000주와 12만2400주, 이달 17일 14만2200주가 행사됐다. 총 39만7600주에 달한다.39만7600주 중 이달 행사된 직원 1명의 3만6000주(주당 1302원) 물량을 제외하면 주당 행사가액이모두 1000원 아래다.내츄럴엔도텍 등기임원, 이권택 연구소장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톡옵션 행사 취득 물량을 포함해 약 37억원 규모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모두 현금화했다.특히 최대주주인 김재수 대표는 지난해 5월 7만주를 장외에서 블록딜로 매도했다. 42억9000만원을 현금화했다.♦블록 딜 블록 딜(block deal)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주식 대량 매매를 일컫는다. 거래소 시장 시작 전후에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매도자와 이를 매수할 수 있는 매수자 간에 거래를 체결시켜 주는 제도다. 이는 거래소 시장에서 한꺼번에 대량의 주식이 거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서의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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