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직접 다듬었다는 포스코 쇄신안은 ‘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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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직접 다듬었다는 포스코 쇄신안은 ‘재탕’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7.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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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권 회장 취임 당시 ‘4대 혁신 아젠다’ 되풀이
▲ 15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지 72일 만에 경영쇄신계획을 내놓았다.포스코는 1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새로 제작된 광고도 방영했다.이제까지 낡은 관행과 관습을 타파하고 지난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매진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영상이었다.이어 단상에 오른 권오준 회장은 경영쇄신안의 배경을 설명하고 5대 쇄신안을 발표했다.그러나 권 회장이 직접 다듬었다는 5대 쇄신안은 지난해 3월 권 회장 취임과 함께 발표됐던 비전 ‘POSCO the Great’와 추진계획 ‘혁신 POSCO 1.0’의 재탕이었다.이날 권 회장은 첫 번째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내실 있는 재편성’을 제시하며 주요 사업들을 철강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이는 지난해 3월 혁신 아젠다 중 가장 우선으로 꼽았던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와 두 번째로 꼽았던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그대로다.또 “사업적합도, 핵심역량 보유, 시장 매력도를 기준으로 분석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 매각, 통합 등의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했던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경영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와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구현’도 지난해 조직과 제도,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 경영인프라를 쇄신한다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추가됐다면 투자실명제와 외부 역량을 활용해 사업 리스크를 검증하겠다는 정도에 불과하다.그러나 이 역시 “회사 전반에 걸쳐 전문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이들을 전문임원으로 임명해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매년 성과를 평가받는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는 내용을 외부 역량 활용으로 바뀌었을 뿐이다.권오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포스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매주 두 차례씩 20번의 회의를 거쳐 이번 쇄신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 측은 비상경영쇄신위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권오준 회장에게 모두 사표를 제출한 터라 일반적인 회의에 참석하던 때와는 자세가 달랐다고 강조했다.또 5개 분과위 간사와 실무자들도 별도 회의 외에 임직원, 주주, 고객, 거래 사, 지역사회, 언론사, 재계 등으로부터 그동안 포스코가 잘못했던 부분과 고쳐야 할 내용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그리고 이 같은 내용은 일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있더라도 여과 없이 비상경영쇄신위에 보고됐다고 설명했다.그럼에도 권 회장의 취임 당시의 혁신안에서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재탕 쇄신안이 발표됐다.재계에서는 권 회장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들이 과거의 자만과 안이함을 버리고 새로 창업하는 자세의 초심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채찍질하고 변화시켜 또 다른 반세기를 시작하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자”고 말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특히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포스코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자평에 대해서는 포스코건설과 협력사 등 썩을 대로 썩고 있었던 내부 문제를 외부에서 드러낼 때까지 모르고 있었거나 알고도 눈을 감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포스코 전직 임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쇄신안 발표는 의도를 짐작하고도 남지 않겠느냐”면서 “포스코의 오랜 비리 커넥션의 꼬리를 외부인이 밟은 만큼 내부의 쇄신 쇼맨십과는 별개로 뿌리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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