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 점유율, 3년만에 ‘도로아미타불’…능력 한계점 우려
신한은행의 시장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서진원 행장 취임 이후 2년 동안 상승하는 듯 했던 여수신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큰 폭으로 꺾이면서 능력이 한계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의 총수신은 182조9000억원으로 20.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47%포인트가 감소한 것이다.총대출은 159조6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20.17%를 기록해 전년 대비 0.41%포인트 하락했다.국민은행을 제외한 우리·하나·기업은행의 시장점유율이 모두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신한은행과 함께 여수신 점유율이 동반 하락한 국민은행의 지난해 총수신은 231조6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25.72%를 기록, 전년 대비 0.51%포인트 감소했다. 총대출도 196조7000억원(24.85%)로 전년보다 0.72%포인트 하락했다.그러나 지난해 악재가 쏟아지며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던 국민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은 돌출 악재 없는 한 해였다는 점에서 여러 억측을 낳게 하고 있다.특히 신한은행보다 시장점유율이 한 계단 위인 우리은행도 여수신 점유율을 각각 0.73%포인트와 0.1%포인트씩 끌어올려 신한은행과 서진원 행장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서진원 행장 취임 전인 2010년 말 현재 신한은행의 여수신 시장점유율은 각각 20.31%를 기록했다.이 같은 시장점유율은 서 행장 취임 1년 만인 2011년 여신 20.35%, 수신 20.90%로 각각 0.22%포인트, 0.59%포인트씩 상승했다.취임 2년째인 2012년에는 여신 20.58%, 수신 20.78%로 취임 전 대비 각각 0.27%포인트, 0.47%포인트씩을 끌어올려 서 행장은 남다른 능력자로 인정을 받았다.그러나 2012년을 정점으로 신한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서 행장 취임 당시로 사실상 되돌아갔다. 여신은 0.04%포인트 감소하고 수신은 변동이 없었다.2위 우리은행과의 점유율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서 행장 취임 첫해 0.54%였던 우리은행과의 여신 점유율 격차는 2012년 0.13%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1.27%로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수신 점유율 격차는 취임 첫해 0.36%에서 2012년에는 0.43%로 늘어나다 지난해에는 1.0%까지 확대됐다.이 같은 신한은행의 여수신 점유율 하락은 우리·하나·기업은행의 선전에 따른 결과다. 특히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무서운 속도로 신한은행의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이와 관련 신한은행 내부에서조차 “서진원 행장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온다. 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 이제는 바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금융권 일부에서는 과거 역동적인 신한은행의 조직문화를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도 들린다.“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민은행 내부에서 ‘신한은행이 두렵다’는 보고서까지 작성됐다”고 전한 국민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서진원 행장 취임 이후 긴장하기도 했지만 지금과 같은 리더십이라면 수년 내 시장점유율 3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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