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 CEO 절반 ‘오너 일가’…대기업은 20%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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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중견기업 CEO 절반 ‘오너 일가’…대기업은 20% 밑돌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4.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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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대표이사 981명 중 470명 오너家…500대 기업은 396명 중 78명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의 최고경영자(CEO) 981명 중 오너 일가의 비중은 절반(47.9%)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의 총수 일가 비중이 20%가 채 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다만 올해 신규 선임된 중견기업 대표이사 82명 중 63명(76.8%)이 전문경영인으로 채워져 경영 체제 변화가 이뤄졌다.
중견기업 전문경영인 511명 중 내부승진은 355명(69.5%)이다. 외부 영입 156명 중 삼성 등 5대 그룹 출신은 73명(46.8%)이다. 중견기업 전문경영인 중 여성 비중은 1.8%(9명)에 그치지만 500대 기업(0.9%·3명)보다 두 배 높다. 전체 대표이사 중 여성 비중은 4.1%(40명)로 대기업(1.3%·5명)의 세 배 이상이다. 최고령 대표이사와 최연소 대표이사는 각각 고은희 대림통상 회장(89세)과 임동연 가온미디어 사장(26세)으로 모두 오너 일가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의 현직 대표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동·각자대표를 포함한 총 981명 중 470명(47.9%)이 오너 일가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 상장사 269곳의 대표이사 396명 중 오너 일가가 78명(19.7%)인 것과 비교하면 28.2%포인트 높다. 다만 올해 신규로 선임된 82명의 대표이사 중 전문경영인이 63명(76.8%)으로 나타나 중견기업의 경영 체제가 오너 경영에서 전문 경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중견기업의 전문경영인 511명 중 156명(30.5%)은 대표이사 선임일 기준 해당 기업의 재직기간이 5년 이하인 외부 출신이다. 355명(69.5%)은 내부승진을 통해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외부 영입 대표이사 중 73명(46.8%)은 5대 그룹 출신이다. 삼성그룹 출신이 44명(2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17명(10.9%), LG그룹 8명(5.1%)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SK그룹은 3명(1.9%), 롯데그룹은 1명(0.6%)이다.
전문경영인 여성 대표이사는 9명으로 전체 전문경영인의 1.8%에 그친다. 세부적으로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대표, 김유진 코웰패션 대표, 김혜연 팜젠사이언스 대표, 박미령 동남합성 대표, 박은영 옵투스제약 대표,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임수아 메가엠디 대표, 최세라 예스24 대표, 황보경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다. 오너 일가를 포함한 전체 대표이사 중 여성은 40명으로 비중으로는 4.1% 수준이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대림통상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우 회장의 배우자 고은희 회장(89세)으로 나타났다. 고 회장을 포함해 홍순겸 동양피스톤 회장(87세),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회장(87세), 김성기 금화피에스시 회장(85세) 등 17명이 80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20~30대의 나이로 젊은 리더십을 펼치고 있는 대표이사는 총 18명이다. 이 중 최연소 대표이사는 가온미디어 임화섭 회장의 아들인 임동연 사장(26세)으로 나타났다. 임 사장은 전체 대표이사 중 유일한 20대다. 1984년 이후 태어난 30대 대표이사는 홍성부 에스와이 전무(34세), 최낙준 무학 총괄사장(35세), 우혁주 국동 대표(37세) 등 17명이다. 20~30대 대표이사와 80대 대표이사 총 35명 중 전문경영인은 박재욱 쏘카 대표(38세)와 김종식 진로발효 부회장(85세) 2명에 불과하다. 33명은 모두 오너 일가다. 한편 국내 상장 중견기업 총 715곳 중 공동·각자대표 체제 운영 등으로 2명 이상의 대표이사가 활동 중인 기업은 24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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