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핫 키워드] 조선호텔, 경력 6개월 20살 웨이터를 셰프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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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조선호텔, 경력 6개월 20살 웨이터를 셰프로 채용?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5.12.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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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네이버, 미카엘 경력 ‘전 불가리아 쉐라톤·조선호텔 웨이터’로 수정 불가피
▲ 전 불가리아 쉐라톤호텔과 조선호텔 셰프로 소개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홈페이지. <사진=JTBC 홈페이지 캡처>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홈페이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 불가리아 쉐라톤·조선호텔 셰프’를 삭제해야 할 판이다. 굳이 마카엘의 경력을 넣고 싶다면 ‘전 불가리아 쉐라톤·조선호텔 웨이터’로 수정해야 옳다.

네이버 인물정보도 수정돼야 한다. 그곳엔 미카엘이 ‘1998.04~2002.6까지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셰프로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다. 미카엘은 1982년 출생이다. 그렇다면 16세부터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셰프로 근무했다는 얘기가 된다.

▲ 네이버 인물정보에는 미카엘이 ‘1998년 4월~2002년6월까지 불가리아 쉐라톤호텔 셰프로 근무했다’고 기록돼 있다. 16세부터 셰프로 근무했다는 소개다. <사진=네이버 캡처>

지난 8일 조선호텔 측에 확인했다. 이 호텔의 인사담당자는 “조선호텔에 근무한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주방장은 아니었다. 홀 서빙을 했다. 많은 손님이 그를 홀 서빙을 한 직원으로 기억할 것이다. 조리 부서였기에, 외국인이라서 셰프(chef)라는 경력증명을 해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카엘 측은 변호사를 통해 “미카엘이 불가리아 소재 쉐라톤 소피아 호텔(대우 경영)에 요리사로 취업하였다”면서 “이 호텔의 한국인 이사로부터 한국 소재 조선호텔의 셰프를 제안 받아 2002년 10월28일 한국에 입국했고, 같은 해 11월4일부터 2005년 10월31일까지 3년간 일했다”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조선호텔도 꼴이 우습게 됐다. ‘제멋대로(?) 경력증명서’ 때문이다.

미카엘이 웨이터로 근무했다는 증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가 조선호텔 웨이터였다는 당시 신문기사도 있었다.

그러나 조선호텔은 경력증명서에 ‘셰프’라고 기록했다. 조선호텔의 경력증명서에 대한 신뢰도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어떤 방식이건 반드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사건이 아닐 수 없다.

▲ 미카엘이 언론사에 공개한 조선호텔 발행 셰프 경력증명서. <미카엘 측 제공>

미카엘 측이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는 “조선호텔에서 미카엘에게 ‘조선호텔 셰프 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조선호텔은 당시 20세의 경력 6개월짜리 신출내기 웨이터를 셰프로 모셔온 셈이 됐다. 특히 ‘셰프로 근무했다’면서 재직 기간이 각기 다른 두 종류의 경력증명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또 미카엘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는 쉐라톤 소피아 호텔을 대우가 경영했다고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2001년 9월 불가리아에 있는 쉐라톤 소피아 발칸호텔의 지분 67.05%와 대부투자금액(240만 달러)을 2350만 달러에 말타 소재 호텔운영업체에 일괄 매각했다. 금감원 공시사항이다. 이 역시 잘못된 내용이었음이 확인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셰프 미카엘의 진정한 용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미카엘 측은 여전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더 이상 진실이 왜곡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이유다.

사실 미카엘의 경력에서 불가리아 쉐라톤호텔과 조선호텔의 셰프 출신 여부는 중요하진 않다. 그걸 따지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진실성 여부를 지적했던 것이었다.

결국 진실은 밝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슬픈 진실이 아닐 수 없다.

미카엘은 이제라도 솔직해져야 한다. ‘모든 것을 잃지는 않을까?’ 두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용기를 낸 미카엘에게 절대로 돌을 던지지 않는다. 오히려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한 젊은 외국인 셰프 미카엘에게 응원과 존경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물론 필자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무수한 댓글과 깊은 관심을 가져준 독자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 댓글이 욕설과 비방이었더라도 거기엔 사랑이 담겼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에도 진실 여부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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