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가 0.01% 상승해 지난 3월1일(0.02%) 이후 10주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대상은 준공 후 30년 이상 지난 노후 아파트 단지로 거주 목적의 실수요보다는 재건축 이후의 새집을 기대하며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경기 변화나 제도에서의 변화에 민감한 시장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정부가 주도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만큼 이러한 제도 변화가 실제 서울 주요 노후 단지들과 1기 신도시를 자극할 수 있을지 가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8주째 보합세(0.00%)가 계속됐다. 다만 서울 8개구가 상승한 반면 하락은 3개구에 불과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재건축은 0.01% 상승했고 일반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구별로는 영등포(0.03%), 성동(0.03%), 마포(0.03%), 동작(0.03%), 양천(0.02%), 은평(0.01%), 송파(0.01%), 구로(0.01%) 등이 오른 반면 강남(-0.02%), 강서(-0.01%), 중랑(-0.01%) 등은 떨어졌다.
재건축 대상아파트 중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7차 등이 1000만~2500만원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산본(-0.02%), 분당(-0.01%)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02%), 의왕(-0.01%) 등은 떨어졌고 양주(0.05%), 인천(0.02%)은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상승 흐름이 최근 10개월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이 0.01% 올랐고 경기·인천이 0.02% 올라 전주(0.01%)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다만 신도시는 보합(0.00%)에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서울은 강북(0.09%), 구로(0.07%), 관악(0.07%), 마포(0.06%), 동작(0.06%), 노원(0.04%), 양천(0.03%) 등이 오르며 비강남 지역과 중저가 지역들에서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강화되는 흐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신도시 개별지역은 광교(0.03%), 분당(0.01%) 등에서 올랐다.
경기·인천은 하락한 지역이 없었으며 안산(0.07%), 성남(0.07%), 수원(0.05%), 화성(0.03%), 이천(0.03%), 고양(0.03%), 인천(0.03%) 등에서 상승했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흐름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자극된 매매시장도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며 점차 상승 지역들이 확대되는 모양새”라며 “다만 아직은 보합(0.00%) 수준에 머무르는 지역이 대부분이고 시장에 쌓여 있는 많은 매물 속에서 총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과 공사비 갈등 심화에 따른 재건축 수주 기피와 조합원 분담금 진통,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PF부실 가능성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진입 장벽이 많아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더라도 베이비스텝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매매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