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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유해물질 실사 전 ‘사전통보’ 받고 만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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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유해물질 실사 전 ‘사전통보’ 받고 만반 준비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11.27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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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구미노동청, “무작정 들어갈 수 있는 여건 아니다”

[박철성의 핫 키워드] 구미노동청, “무작정 들어갈 수 있는 여건 아니다”

LG디스플레이의 안전불감증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오늘 오후에 실사를 나간다”고 사전 통보(?)한 구미 고용노동지청에 보내는 의심의 시선도 곱지 않다.

최근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의 유해물질 논란의 파장은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본지는 유해물질에 노출된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 직원들의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유해물질과 함께 생명을 담보로 작업하고 있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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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구미노동청은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을 실사했다. 그러나 실사는 ‘사전 통보’ 이후 이뤄졌다.

실사 통보를 받은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엔 비상이 걸렸다. 공장 측은 즉시 ‘숨기고’ ‘가리고’, ‘핸디캡 감추기’에 돌입했다. 또 실사를 지켜본 직원들은 “구미 고용노동지청 실사 팀은 최대한 LG디스플레 측 입장을 배려하려는 태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 직원 C씨의 카톡 제보내용.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구미노동청 실사 통보 직후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 조모 부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조 부장은 “노동청 실사에 대비한다”면서 “지금 당장 배기장치를 작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모 반장은 공장 청소와 유기화합물의 정리정돈을 주문했다. 현장 책임자인 김모 계장은 IPA를 여자탈의실에 옮기고 아예 문을 걸어 잠그라고까지 했다. 이처럼 만반의 준비(?)가 끝난 뒤 구미노동청은 실사를 했다.

이에 대해 구미 고용노동지청 권미숙 근로감독관(산재예방지도과)은 “LG디스플레이는 연락을 취하지 않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E5 공장 위치를 그냥 얘기만 듣고는 알 수가 없다”면서 “따라서 LG디스플레이 측 담당자와 통화를 해서 E5 공장이 어디 있는지 확인을 해야지만, 또 사전 등록을 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권 감독관은 또 “LG디스플레를 연락 없이 무작정 들어가서 좀 보자 이럴 수 있는 여건이 사실 안 된다”면서 “구체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찌 확인하겠다는 것은 얘길 안 할 수 있지만 ‘E5 공장에 방문하겠다’까지는 미리 얘기하고 갈 수밖에 없다”고 나름 업무의 고충을 털어놨다.

사전 통보 이후의 실사였지만 그래도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의 실사 결과가 궁금했다.

권 감독관은 “시안화수소와 이황화탄소는 확인할 수 없었고, 이 물질을 크럭시블(crucible, 도가니)에 옮겨 담는 과정의 공정을 확인했다”면서 “현장에 국소 배기장치는 존재했다. 가동되고 있었다. 국소 배기장치가 중앙집중식이기 때문에 E5 라인에는 전부 연결돼 있고 이것만 가동하거나 멈출 사항이 아니라는 게 공장 측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소 배기장치는 계속 가동되는지를 확인할 상항이고 안전관리자에게 수시로 가동 여부를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실사 직전 제보처럼 여자 탈의실에 IPA(이소프로필알코올)가 있었다. 원액은 아니었고 50% 정도 함유된 제품이었다. 개봉이 안 된 세정제 두통도 있었다. 세정제는 특검 대상이긴 하는데, 그 양에 따라 차이가 있고 (그곳의 경우) 배기장치를 한다거나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없는 것인가.

권 감독관은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의 실사 결과 시정지시가 나갈 부분은 없다”고 전제한 뒤 “IPA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로 단정 짓기보다는 많은 문제의 소지가 될 국소 배기장치나 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처럼 극단적인 것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애매모호한 표현을 했다.

한편 안전보건공단 화학물질정보(MSDS)를 확인한 결과 IPA는 산업안전보건법과 화학물질관리법, 위험물 안전관리법에 의한 규제 대상이었다. 특수건강진단 대상 유해인자(12개월), 작업환경측정 대상(6개월), 유해인자 노출 기준설정 물질, 공정안전보고서(PSM)제출 대상 유해·위험물질로 확인됐다.

그런데 왜 권 감독관이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 여자 탈의실에서 적발된 IPA 건에 대해 후하게 표현했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이날 실사 후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 김 반장은 직원들과의 종례시간에 “오늘 노동청 실사 결과 지적조치사항이 없었다”면서 “누군가 정말 정확한 제보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사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 직원 A씨는 “이제 믿을 곳이 사라졌다”면서 “배기장치 가동은 눈 가리고 아옹이었고 분진 가루는 날리는데 또 그곳에서 목숨을 담보로 작업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그는 또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의 2라인이 세트 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배기장치 가동을 할 수 없다는 게 관리자의 설명”이라면서 “유기물 합성실의 배기장치를 켜면 1라인의 배기장치도 가동되기 때문에 현재는 배기장치 가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완벽한 배기작동은 모든 세트 업이 완료되는 내년 6~7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날 실사는 설비 가동을 멈춘 뒤 유기물실 배기시설을 작동한 채 이뤄졌다는 말이다.

결국 사전 통보 뒤 진행된 이날 구미 고용노동지청의 실사는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스쳐 지나갔다는 얘기다.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 직원 B씨는 “작업장은 안전을 위한 공정별 경계를 나누는 칸막이(partition)를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구미 E5 공장은 기존 설치된 파티션을 제거한 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실사를 무사히 통과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제 어찌해야 할지 큰 걱정”이라면서 “산업안전관리공단을 비롯해 해당 감독기관에 모두 제보를 해야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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